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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면역

by 사라1 2020. 6. 28.

세균의 면역

맞을수록 강해지는 세균

제1차 세계대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전쟁터 야전 병원에서는 폭탄 파편에 팔다리가 

잘려 나간 부상병들이 고통에 겨워 신음하고 있었다.

온몸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차라리 이대로 죽어 버렸으면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몸이 썩어 들어가면서 고약한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러나 당시에는 상처를 곪게 하는 세균을 없애는 약이 없었다. 

부상병들은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 고 죽어 갈 수밖에 없었다.

상처 부위에 침투하여 생살을 썩게 하는 무서운 세균, 그것은 바로 포도상구균이었다.


포도상구균이 모두를 죽였다.

1928년, 영국 성 메리 병원의 알렉산더 플레밍은 깜짝 놀랐다. 

당시 플레밍은 상처를 통해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와 염증을 일 으키는 포도상구균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 웠다가 돌아와 보니, 세균 배양 접시에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고 푸른 곰팡이가 핀 곳에는 포도상구균이 모두 죽어 있었다.

'혹시 이 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을 죽인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플레밍은 그 곰팡이를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는 다른 접시

에도 옮겨 놓아 보았다. 이번에도 포도상구균이 모두 죽었다


페니실리움 노타툼 이라고 불리는 이 푸른 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을 죽이는 항생 물질을 분비한 것이다.

프레밍은 푸른 곰팡이로부터 그 항생 물질을 추출하여 인체에 각종 염증을 일으키는 다른 세균들에도 작용시켜 보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치료하기 어렵거나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일컬어지던 단독증·임질·폐렴 등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 임균·폐구균 등이 이 항생 물질 앞에서 눈 녹듯 녹아 없어졌다. 

플레밍은 푸른 곰팡이가 분비하는 이 놀라운 항생 물질에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페니실린은 그 뒤 1944년에 영국의 플로리 교수와 체인 교수에 의해 약으로 만들어져 일반인들 에게 보급되었다.



세균은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생물로, 자연 에서 죽은 동식물을 분해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몸에 들어와서 온갖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 도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었다.

당시 세균이 일으키는 가장 무서운 병은 폐렴과 결핵으로, 이러한 질병은 오늘날의 에이즈처럼 절대로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이었다. 


그러나 항생 물질의 발견은 세균과 벌여 온 전쟁의 역사를 새로 쓰게 했다.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폐렴을 치료 치료할 길이 트였고, 뒤이어 1943년에 스트렙토마이신이라는 항생 물질이 되어 결핵마저 정복하게 된 것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승리에 힘입어 항생 물질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무려 400종 이상이 취 물질이 각종 세균성 질환의 치료제로 쓰이며 인간을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구해 주고 있다.

내성균의 등장 항생 물질이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항생제를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 약으로 믿게 되었다.

조금만 열이 나고 아프다 싶으면 무조건 항생제를 찾았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모든 약에 습관적으로 항생제를 끼워 넣었다.

바로 그 점이 문제였다. 항생제를 너무 많이 복용하다 보니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강력한 세균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세균은 항생 물질의 공격을 처음 받았을 때는 쉽게 죽는다. 

그러나 자꾸 공격을 받다 보면, 항생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여 약호 를 떨어뜨리는 효소를 만들어 내거나 

항생 물질이 자신을 알아 보지 못하도록 몸의 구조를 바꾼다. 

항생 물질의 공격을 받고도 끄떡없는 내성균'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내성균으로 진화한 세균은 항생 물질의 공격을 아무리 받아 도 죽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에는 페니실린 주사 몇 번이면 깨끗이 나을 수 있었던 폐렴이 새롭게 불치병의 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1998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페니실린 주사를 3주 동안이나 맞고도 목숨을 잃은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평소 항생제를 너무 많이 복용한 탓에 대부분의 폐렴균이 내성균으로 바뀌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보약도 잘못 쓰면 독약이 된다




항생 물질은 생명을 지켜 주는 고마운 치료제지만,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하면 언제 

우리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 

우리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 어려움을 이기려고 노력하듯,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도 항생 물질의 공격을 계속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내성균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류는 이러한 내성균을 없앨 또 다른 항생 물질을 찾아야 하고, 그런 항생 물질을 발견하면 

그 항생 물질에 저항하는 또 다른 내성균이 탄생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반복의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인류는 세균과의 길고도 지루한 싸움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반복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진화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므로 인류가 질병 치료에 항생 물질을 이용하는 한 내성균의 등장을 완전히 막을 길은 없다.

그러나 작은 주의로 내성균의 발생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항생제를 함부로 또는 필요 이상 많이 복용 하는 습관을 버리면 된다. 

그러면 세균이 항생 물질의 공격법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내성균으로 진화하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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